애플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1000만달러(약 138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가 아이폰 16 판매를 금지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5일 블룸버그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 공급업체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반둥 지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애플 전용 악세서리와 부품 등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투자안이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당초 약속한 투자 금액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를 찾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약속과 더불어 국산부품사용(TKDN) 비중 40%를 맞추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팀 쿡은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확장과 생산시설 건설에 1조 7000억루피아(약 1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최근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아이폰16이 TKDN 40%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판매를 금지시켰다. 애플이 약속한 전체 투자 금액 중 아직 투자하지 않은 2400억루피아(약 210억원)를 마저 투자해야 아이폰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도 같은 이유로 판매가 금지됐다.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명의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애플 입장에서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현지에는 애플 공장이 없다”며 “애플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 부품 비중과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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