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민주당(PDI-P)의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 프라모노 아눙(Pramono Anung)과 그의 러닝메이트 라노 카르노(Rano Karno)가 15일 아니스 바스웨단(Anies Baswedan) 전 자카르타 주지사의 자택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져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다.
아니스 바스웨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 사람이 함께한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오늘 아침 프로모노씨, 라노 카르노씨와 함께 자카르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가 준비해 준 론통 사유르(lontong sayur, 야채떡)와 커피 덕분에 대화가 더욱 즐거웠다”고 전했다.
프라모노-라노 캠프 대변인 이완 타리간(Iwan Tarigan)은 이번 회동에 대해 “아니스가 PDI-P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참고로 이완 타리간은 대선 당시 아니스 바스웨단 선거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정치 평론가들은 아니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회동을 마치고 나온 프라모노는 아니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훌륭한 식사 대접을 받으며 자카르타에 대한 고견을 들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프라모노-라노의 라이벌인 리드완-수스워노를 지지하는 번영정의당(PKS)은 이번 만남에 대해 말을 아꼈다.
PKS 소속 정치인 마르다니 알리 세라(Mardani Ali Sera)는 콤파스에 “우리는 투표장에서 승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누구든 자유롭게 선택하고 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아니스의 지지자들이 리드완-수스워노를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인 리드완 카밀은 아니스 바스웨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을 포함해 12개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프라모노에 선두를 빼앗긴 후 초조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리드완 카밀은 17일 기자들에게 “아니스를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바쁜 일이 있어 연락을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다리면 언젠가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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