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이 발리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국가경찰범죄정보센터(Pusiknas Polri)의 데이터에 따르면 발리는 2023년 자살률(인구 10만명당 명수)이 3.07명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430만명 중 자살 사례가 135건으로 보고되었다.
인도네시아 유수의 대학이 밀집해 있어 ‘학생의 도시’로 불리는 족자카르타(Yogyakarta)는 1.58명으로 2위, 븡쿨루(Bengkulu)가 1.53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의 종교율법인 샤리아법이 적용되는 아체는 0.02명으로 가장 낮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정신과협회(PDSKJI) 덴파사르 지부장 이 구스티 라이 뿌뜨라 위구나(I Gusti Rai Putra Wiguna) 박사는 자살충동 주요 이유로 정신질환, 사회•경제적 압박, 문화적 요인 등을 꼽았다.
위구나 박사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2018년 기초건강연구(Riskesdas) 조사에 따르면 발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중증정신질환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를 받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거래보고분석센터(PPATK)의 데이터에 따르면 발리는 인도네시아에서 마약 남용과 불법 온라인 도박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10개 주(州)에 포함된다.
우다야나 대학(Universitas Udayana) 동문회 이카야나(Ikayana)는 정부에 자살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발리 지방대표의회(DPD)의 의장이자 이카야나 회장인 이다 바구스 라이 다르마위자야 만트라(Ida Bagus Rai Dharmawijaya Mantra)는 “자살 예방을 위한 홍보, 예방 프로그램, 치료 및 재활 조치를 통합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 기관, 병원, 보건 단체 등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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