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의 외교 당국이 한국에 있는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5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데 베가 필리핀 외교부 차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한국 여행을 계획한 자국민은 여행 시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 베가 차관은 “여행을 취소하라고 권고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해외에 있을 때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하며 경계심을 가지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전쟁은 아니라는 점이므로 여행을 계속하고 싶다면 경계심을 가지라고 여행자들에게 조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주한 필리핀 대사관은 현재 한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자국민 6만8천여 명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한국 당국에서 내놓는 지침을 따르도록 권고했다.
마리아 테레사 디존-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업무가 평소와 같이 진행되고 있으며, 학교는 문을 열고 모든 대중교통도 운행되고 공항도 운영되고 있다. 각국 대사관들도 문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도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자국민에 대해 한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최신 소식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에서 전국적으로 계엄령이 해제돼 상황이 정상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 적시에 소식 업데이트와 지원을 받으려면 온라인 영사 시스템을 통해 자신이 한국에 있다고 등록하고 필요시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한편 필리핀은 한국 외교부 여행경보제도 상 보라카이, 보홀 등 일부 여행유의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이 여행자제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또 남부 민다나오섬 대부분은 출국권고 지역, 민다나오섬의 잠보앙가 지역 등은 여행금지 지역이다.
한국의 여행경보제도는 여행경보 지역을 여행유의(1단계), 여행자제(2단계), 출국권고(3단계), 여행금지(4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