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1일 오전 한인니문화연구원(원장: 사공 경)에서 제88회 열린강좌가 개최되었다.
이번 강좌는 KOSA(한인중소벤처기업협의회) 후원으로 열린 이번 강좌에는 동남아시아 연구에 깊이 있는 학문적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최경희 박사가 <자카르타인들의 삶은 어떠한가? 그들의 사회인식과 가치관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최경희박사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이자 한인니문화연구원 부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의 아세안 재발견 ‘인도네시아’ 편에 출연하여 인도네시아의 비전과 숨겨진 매력을 알린 최경희박사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 기획위원으로 동남아 문화를 한국에 소개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번 열린강좌에서는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연구팀이 2021~2022년 진행한 아시아 대도시 가치조사를 기반으로 자카르타와 서울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 경제적 안정감, 사회적 신뢰 등의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조사 결과 자카르타 시민 중 76.6%가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서울 시민은 42.3%로 조사 대상 도시 중 가장 낮았다.
경제상황, 주택 불안정성, 일자리 불안정성 등 세부 항목에서 자카르타와 서울이 비슷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는 자카르타 시민들이 훨씬 높았다. 이는 인도네시아인들의 삶의 가치 중 ‘조화(Rukun)’가 중요한 역할을 하며, 외부 환경보다는 인간관계와 사회적 조화를 중시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자카르타 시민들은 가족(95.6%), 신앙(93.9%), 물질적 풍요로움(95.9%) 등을 꼽았다. 특히 신앙(믿음)에 대한 응답 비율이 93.9%로 조사 대상 도시 중 가장 높았다. 반면, 서울은 30.3%로 크게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종교성과 물질적 가치가 자카르타에서는 배타적이지 않았고, 종교는 종교, 경제는 경제로 분리하여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자카르타 시민들은 사회적 조화를 중시하는 동시에 신앙과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독특한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다.
서로 다른 문화와 경험을 가진 한국-인도네시아 사람들의 발전적 공존을 위해 서로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이번 열린강좌가 그 여정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강좌는 ‘조화로운 삶’이라는 추상적 가치가 자카르타 생활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는 강연자의 깊은 학문적 통찰과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인니투데이ㅣ한인니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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