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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00명 이상 추정… 종신형
영국 역사상 최다 피해 사례 남긴 성폭행 사건
인도네시아 정부가 영국에서 48명의 남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레인하르드 시나가(Reynhard Sinaga, 41)의 본국 송환을 추진한다고 자카르타글로브가 8일 보도했다.
시나가의 본국 송환은 그가 교도소 복역 중 동료 수감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더 선(The Sun)의 보도가 나온 이후 제기되었다. 가해자인 잭 멕레이(Jack McRae, 32)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Yusril Ihza Mahendra)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장관은 “아무리 큰 범죄를 저질렀어도 국가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며 “시나가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협상이 초기 단계이며 구체적 방법까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국 맨체스터의 한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시나가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7년 6월까지 남성 48명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약을 먹여 성폭행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시나가는 주로 저녁 늦은 시간 클럽 근처를 배회하며 술에 취한 젊은 남성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충전해준다거나, 택시비가 없으면 집에서 재워주겠다는 식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대부분의 피해자는 경찰이 피해 사실을 알려주기 전까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
시나가의 범행은 2017년 6월 비슷한 수법으로 집에 데려온 18세 남성을 성폭행하던 중 피해자가 정신을 차리면서 꼬리가 밟혔다. 피해자는 시나가를 폭행한 후 그의 휴대폰을 들고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은 시나가의 휴대폰에서 약에 취해 잠든 남성 수십 명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확보했다. 집에서는 DVD 250장 분량의 영상과 약 30만장의 사진 등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혐의를 입증하지 못한 사례를 포함해 피해자가 최소 206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맨체스터 법원은 2020년 성폭행 혐의 136건과 관련, 시나가의 유죄를 인정하면서 종신형을 선고했다.
당시 판사는 “청년을 먹이로 삼은 악마 같은 연쇄 성범죄자”라고 표현했다. 영국 매체들은 ‘영국 역사상 최다 피해 사례를 남긴 성폭행범’이라고 평가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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