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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도
초국가범죄 대응 공조 강화 합의
미얀마 내 온라인 범죄조직 소탕을 위한 국제 공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동남아시아 각국에서 중국계 사기조직 단속이 확대되고 있다.
23일 AFP통신과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지난 20일 수도 마닐라에서 중국계 범죄조직을 급습해 450여명을 체포했다고 필리핀 조직범죄대책위원회(PAOCC)가 밝혔다.
초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과 인도인을 겨냥해 스포츠 도박과 투자 사기 등을 저질러 왔다고 위원회는 전했다.
이번 단속을 통해 체포된 이들 중 중국인은 137명이며, 우두머리급도 5명 포함됐다.
말레이시아 당국도 지난 19일 사기 콜센터 단속으로 외국인 46명을 체포했다.
중국인 14명, 인도네시아인 15명을 비롯해 미얀마, 방글라데시,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시아 각국 출신이 온라인 사기에 동원됐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도 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강화에 나선다.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훈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을 비롯한 3국 최고위 인사들이 전날 베트남 호찌민에서 만났다.
이들은 불확실한 국제 정세에 3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마약 밀매, 인신매매를 포함한 초국가범죄 예방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지난달 중국계 배우가 태국에서 납치된 지 사흘 만에 미얀마에서 구출된 이후 온라인 범죄조직의 사기와 인신매매 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중국과 태국, 미얀마 당국은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활개 치는 중국계 온라인 범죄조직 소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태국의 단전 조치와 미얀마 측의 단속 강화로 범죄조직에서 일하던 외국인 수천 명이 풀려나 송환이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