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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유일 야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메가와티(Megawati Soekarnoputri) 총재가 프라보워 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는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자당의 지자체장들에게 대통령이 마련한 수련회에 불참할 것을 지시한 것.
메가와티 총재의 이 같은 지시는 하스토 크리스얀토(Hasto Kristiyanto) PDI-P 사무총장이 하룬 마시쿠(Harun Masiku) 뇌물수수 사건 피의자로 구속된 직후 나왔다. PDI-P는 하스토에 대한 수사가 조코위 세력의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공식 취임한 지자체장들은 중부자바 마글랑 육군사관학교에서 2월 21일~28일 일정으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리들과 함께 수련회에 참가하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메가와티의 지시가 있은 후 이날 수련회에는 최소 47명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마 아르야(Bima Arya) 내무부 차관은 6명이 질병 등 일신상의 이유로 수련회에 불참했다고 밝히면서도 그 외 인원이 PDI-P 소속 지자체장들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비마 차관은 기자들에게 “수련회에 참석하지 않은 인원은 총 47명”이라며 “불참 이유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와티의 지시에 따라 프라모노 아눙(Pramono Anung) 자카르타 주지사, 이 와얀 코스터(I Wayan Koster) 발리 주지사, 아구스티나 윌루젱(Agustina Wilujeng) 스마랑 시장 등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스비 아시디키 자야바야(Hasbi Asyidiki Jayabaya) 르박 군수 등 일부 지자체장들이 수련회에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하스빈 군수의 대변인은 “국가의 공식 행사이기 때문에 당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참가하기로 결정했다”며 “더 빨리 지시가 내려왔다면 논의할 시간이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가와티 총재는 20일 별도의 서한에서 당원들의 단결과 충성을 촉구하며 당의 모든 활동과 운영에 관한 권한은 당 총재인 자신에게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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