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유력 언론 ‘템포(Tempo)’ 앞으로 돼지머리와 쥐 사체가 담긴 택배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3일 BBC 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템포의 정치부 기자이자 팟캐스트 ‘보쪼르 알루스 폴리틱(Bocor Alus Politik)의 진행자인 프란시스카 크리스티 로사나(Francisca Christy Rosana) 앞으로 귀가 없는 돼지머리와 머리 잘린 쥐 사체 6마리가 택배로 도착했다.
템포 편집부는 앞서 21일 SNS를 통해 “당신들 사무실이 없어질 때까지 테러를 계속할 것”이라는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언론인보호위원회(Komite Keselamatan Jurnalis, KKJ)의 코디네이터 에릭 딴중(Erick Tanjung)은 “이번 사건은 개인에 대한 단순 위협이 아닌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동물 사체를 보낸 행위는 살해 위협이자 템포에 대한 일종의 압력”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시스카와 함께 팟캐스트를 진행한 후세인 아브리 유숩 무다(Hussein Abri Yusuf Muda) 기자도 지난 4개월간 특정 번호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으며, 차량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위협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후세인 기자는 국무위원 및 공무원에 대한 집체교육, 광물 우선 채굴권 부여, 광범위한 예산 삭감, 군법 개정 등 정부의 여러 정책에 템포가 비판적이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법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국제앰네스티 인도네시아 지부장 우스만 하미드(Usman Hamid)는 “인도네시아의 언론 자유가 다시 한번 중대한 위협에 직면했다”며 “경찰 당국은 템포에서 일어난 일련의 테러 공격의 배후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템포가 정치 표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하르토(1967~1998년) 집권 기간 학생, 반체제 인사 등의 반정부 투쟁을 보도하면서 1982년과 1994년 두 차례 발간이 금지됐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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