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세안 의장 자격 회담…
군정·반군 평회회담도 추진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과 만나 지진 피해 복구 등을 논의한다.
14일 로이터통신과 베르나마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오는 17일 태국 방콕에서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날 예정이라며 이번 만남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군과 반군의 휴전 연장을 촉구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원조가 지진 피해자들에게 전달되려면 휴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최근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미얀마 사태에 대한 외교적 해법 모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세안 의장 고문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는 이달 초 방콕에서 열린 벵골만기술경제협력체(BIMSTEC) 정상회의 당시 흘라잉 최고사령관에게 반군과의 평화회담을 제의했다고 전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군정이 대화에 동의할 가능성이 높다”며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화 제안을 경청했으며,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을 것”이라며 “단지 그들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후 수치 고문 등 NLD 인사들을 대거 체포하고 반대 세력을 폭력으로 진압했다.
아세안은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같은 해 4월 특별정상회의에서 합의한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 항을 이행하지 않자 그동안 그를 배제해왔다.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총공세에 나서면서 군정은 최근 수세에 몰려 있다.
미얀마 중부에서는 지난달 28일 규모 7.7 강진이 발생해 3천600여명 넘게 사망하는 막대한 피해가 났다.
NUG와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인 ‘형제동맹’이 군사작전 중단을 선언했고, 뒤이어 군정도 오는 22일까지 일시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