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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아세안 뉴스베트남전 종전 50년에도 고엽제 고통 계속…"美정부 지원 책임"

베트남전 종전 50년에도 고엽제 고통 계속…”美정부 지원 책임”

물리치료를 받는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 장애인들 / AP 연합뉴스

장애인 수백만 명…
토양 속 화학물질 오염 지속

베트남 전쟁(1955∼1975)이 끝난 지 50년이 지났지만, 미군이 살포한 에이전트 오렌지 등 고엽제로 인해 여전히 수백만 명이 고통받고 있다고 미국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선천성 발달장애인인 응우옌 타인 하이(34)는 에이전트 오렌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장애인 수백만 명 중 한 명이다.

옷을 입거나 알파벳을 쓰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하이는 그동안 집에만 있다가 불과 5년 전부터 특수학교에 다니면서 물리치료와 알파벳 배우기, 간단한 문장 만들기 수업 등을 받고 있다.

그가 자란 중부 다낭은 미군 기지가 있던 곳으로 철수하는 미군이 남긴 막대한 양의 에이전트 오렌지가 수십 년 동안 땅속에 남아 식량·식수에 스며들어 여러 세대 주민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고엽제 살포 장면 / AP 연합뉴스

미군은 북베트남군·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베트콩) 게릴라전에 유리한 베트남의 정글을 없애기 위해 전쟁 기간 베트남 전역에서 총 7천200만L(리터)의 고엽제를 살포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제초제 혼합물인 에이전트 오렌지였다.

에이전트 오렌지에는 암, 선천적 기형, 지속적인 환경 피해를 유발하는 극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포함돼 있다.

또 미군이 베트남에 남긴 다이옥신 오염 위험 지역은 베트남 전체 63개 성·직할시 가운데 58곳에 퍼져 있다.

그 결과 오늘날에도 많은 어린이가 포함된 약 300만 명이 여전히 에이전트 오렌지 노출로 인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미국은 1991년부터 특정 질병과 에이전트 오렌지의 연관성을 인정하고 해당 질병을 앓는 미군 참전용사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1995년 베트남과 국교 정상화를 거쳐서 2000년대 중반 들어서야 베트남 내 고엽제 정화 작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개시했다.

미국은 1991년 이후 에이전트 오렌지 피해 지역이나 불발탄이 흩어져 있는 지역의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총 1억5천500만 달러(약 2천2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

하지만 오염이 심한 토양은 파내서 대형 오븐에서 초고온으로 가열해야 하는 등 에이전트 오렌지 정화 작업은 비용이 많이 들고 종종 위험하다.

그 결과 다낭의 경우 미국이 2018년까지 1억1천만 달러를 투입해 정화 작업을 벌였지만, 축구장 10개 넓이의 지역은 여전히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 국제개발처(USAID) 사실상 폐지·대외 원조 중단 결정에 따라 미국 지원으로 진행돼 온 고엽제 피해자 지원, 불발탄 제거 등 사업이 중단되면서 우려가 커진다.

다낭 소재 고엽제 피해자단체 회장인 응우옌 반 안은 베트남이 미국의 지원 없이는 여전히 존재하는 독성 화학물질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미 정부와 이 독성 화학물질의 제조업체가 피해자들을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항상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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