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학교 33만 곳 가운데
올해 1만 곳 우선 개보수
인도네시아 정부가 열악한 전국 학교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와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전국 초·중등학교의 낙후된 교육 시설을 전면 개선하는 대규모 사업에 착수했다.
1조4천억원이 투입될 이번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전국 학교 1만 곳이 대대적으로 개보수될 예정이다.
사업을 주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지난 2일 ‘국가 교육의 날’에 이번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올해까지 학교 1만440곳을 개보수하는 이번 사업은 전체 수요에 비하면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전국 모든 학교를 보수하려면 최대 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 인구 4위(약 2억8천만명)인 인도네시아에는 학교 33만 곳이 있고, 이 가운데 20만 곳이 공립학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또 지방정부가 교육 시설을 개선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어떻게 학교에 화장실이 한 곳뿐일 수가 있느냐”며 “시장과 주지사 등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통계청이 파악한 현황에 따르면 특히 초등학교 건물이 오래돼 낡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교실 가운데 양호한 상태로 분류된 곳은 40%에 불과하며 49%는 중간 수준의 손상을, 나머지 약 10%는 심각하게 손상된 상태였다.
중등학교도 전체 교실의 절반에 가까운 42.1%가 보통 상태였고, 6.63%는 심각하게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전국 모든 학교를 개보수하려고 하지만 그의 임기 5년 안에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템포는 지적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해 최대한 빨리 학교 개보수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VNA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학교 개보수 사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며 인도네시아 교육 시설의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