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튼 주 찔레곤의 현지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이하 KADIN)의 이름을 악용해 5조 루피아(약 4,200억원) 규모 사업을 입찰절차 없이 불하받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영상에는 KADIN 찔레곤 지부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이 중국기업 쳉더 엔지니어링 측에 5조 루피아 규모의 프로젝트 불하를 요구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쳉더 엔지니어링은 바리토 퍼시픽 그룹이 추진하는 찬드라 아스리 알칼리(CAA) 프로젝트의 건설을 맡고 있다. 현재 찔레곤에 15조 루피아(약 1조2700억원) 규모의 염소 알칼리 및 이염화 에틸렌(CA-EDC)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해당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40만톤의 가성소다 및 82만7000톤의 에틸렌 디클로라이드(EDC)가 생산될 예정이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국가전략프로젝트(PSN)로 지정되었다.
아닌디아 바크리(Anindya Bakrie) KADIN 회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상조사팀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향후 투자 환경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신중하고 객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KADIN은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기업의 역할을 규정하고, 투자자 및 계약업체와의 윤리 기준을 설정하는 표준운영절차(SOP)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KADIN은 회원검증팀을 구성해 KADIN 찔레곤 지부 및 관련 기업들을 평가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경고문 발송, 권한 정지 또는 지도부 교체 등의 징계 조치를 내리고, 내부 감사 결과는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과 반튼 주정부에 전달될 예정이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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