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2일 목요일

KOR-CATCHUP-TOP

KOR-CATCHUP-SUBTOP

Home아세안 뉴스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킬링필드' 대학살 50주년 추모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킬링필드’ 대학살 50주년 추모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대학살 50주년 추모 공연 / AP 연합뉴스

인구 4분의1 200만명 안팎 희생…
당시 만행 재현 공연도

캄보디아가 자국 인구의 약 4분의 1이 숨진 크메르 루주 공산주의 정권(1975∼1979)의 ‘킬링필드’ 대학살 개시 50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21일(현지시간) AP·AFP 통신에 따르면 전날 대표적 대학살 장소 중 한 곳인 수도 프놈펜 외곽 쩡액에서 캄보디아 정부의 공식 추모 행사가 열렸다.

쩡액에서는 크메르 루주 집권 기간 약 1만5천명이 희생됐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두개골과 수천 명이 매장된 집단 무덤이 있는 추모관에서 기도하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예술학교 학생 배우들이 크메르 루주 조직원으로 분장해 희생자들을 참수하거나 총살하고 고문하는 등 크메르 루주의 만행을 재연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당시의 참상이 공연으로 생생하게 재현되자 일부 관람객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크메르 루주 정권에 시부모와 형제자매 4명 등 총 6명의 가족이 숨졌다는 넴 소반(71)씨는 AP에 “아이들까지 끌려가 코코넛 나무에 머리가 처박혀서 깨지는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봤다”면서 “정말 잔혹하고 야만적이었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흐느꼈다.

가족 12명을 크메르 루주 정권에 잃었다는 찌루옥 삼(70)은 AFP에 공연이 1975년에 자신이 겪은 것과 “정확히 똑같았다”면서 젊은 세대가 “지구상에서 가장 극악무도하고 잔학한 정권”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대학살 50주년 추모 공연 / EPA 연합뉴스

크메르 루주는 1975년 4월 17일 친미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이후 이상적인 공산주의 사회를 건설하겠다며 무수한 주민에 대해 학살, 고문 등을 자행했다.

이후 1979년 1월 베트남의 침공으로 크메르 루주 정권이 쫓겨날 때까지 처형, 고문, 기아, 강제노동 등으로 당시 캄보디아 전 인구의 무려 약 4분의 1인 170만∼220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1984년 영화 ‘킬링 필드’로 이런 참상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2018년 캄보디아 정부는 크메르 루주의 대학살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5월 20일을 국가 추모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캄보디아 정부와 유엔은 2006년 캄보디아 전범재판소(ECCC)를 구성,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에 종신형을 선고하는 등 크메르 루주 핵심 인물 3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다만 크메르 루주 지도자 폴 포트는 캄보디아 정글에서 도주 생활을 하다가 1998년에 병사했다.

크메르 루주를 몰아내고 38년간 장기 집권한 훈 센(73) 전 총리와 그의 아들인 훈 마네트 현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는 크메르 루주 대학살을 부정하는 행위를 법으로 처벌하는 등 과거사 청산 노력을 벌이고 있다.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대학살 50주년 추모 공연 / AP 연합뉴스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

TODAY NEWS HEADLINES

KOR-CATCHUP-SIDE-A

KOR-CATCHUP-SIDE-B

최신 기사

error: Content is protected !!
Secured By mini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