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로부두르(Borobudur) 사원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고 있다는 고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위치한 보로부두르 사원은 세계 최대 불교사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파들리 존(Fadli Zon) 인도네시아 문화부 장관은 네티즌이 제기한 주장에 대해 “가짜 뉴스”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설치하고 있는 시설은 장애인이나 노약자, 노승을 위한 체어리프트”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유적지에서도 리프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나 파르테논 신전, 이탈리아 성베드로 성당에도 설치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리프트 설치 과정에 사원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장관은 “규정에 따라 문제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 난간을 활용해 작업했으며, 에스컬레이터나 굴삭기 같은 중장비가 들어올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소통실장 하산 나스비(Hasan Nasbi)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공식 방문을 계기로 리프트 설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라보워 대통령과 함께 보로부두르 사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하산 나스비는 “4층까지 연결되는 경사로와 계단 옆에 설치된 리프트를 이용하면 7-8층까지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며 “국빈을 모셔 놓고 12층 높이의 보로부두르 사원을 도보로 이동하게 하는 것은 의전상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사는 문화부의 감독 하에 이뤄졌으며, 못이나 드릴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완공 후에도 쉽게 해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저작권자(c) 인니투데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