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수입 늘리고 농업부문 대미 투자 확대…
보잉 항공기 75대 구매도 추진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7월 9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인도네시아가 미국과 총 340억 달러(약 46조5천억원) 규모의 무역 및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4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오는 7일 미국과 인도네시아 기관·기업들이 155억 달러(약 21조2천억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제품 수입을 비롯해 미국 내 에너지 및 농업 부문 투자를 확대하는 등 총 34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와 별개로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 인도네시아가 미국 보잉으로부터 보잉737 맥스8과 보잉787 등 항공기 75대를 구매하는 내용의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랑가 장관은 “이는 정부와 규제 당국, 국영기업, 민간 부문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조치에 함께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무역 불균형을 해소해 인도네시아가 베트남보다 더 나은 조건의 무역협정을 얻기를 기대한다며 베트남이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아무런 우려나 지적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 2일 베트남산 수입품에 대해 당초 예고했던 46%가 아닌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는 중국산 제품이 우회 수출된다며 협상을 중단하거나 규정 변경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144억 달러(약 19조7천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인도네시아는 현재 미국으로부터 32%의 관세 부과를 예고 받은 상황이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플라스틱 및 화학제품 등 일부 산업용 원자재를 수입 제한 목록에서 제외하고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 허가 요건을 제거했으며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티르타 무르시타마 인도네시아 투자부 차관은 블룸버그 통신에 “이번 협상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며 “미국이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와의 협상에 집중하는 것은 이 지역을 중시하는 미국의 인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