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외교부 소속의 30대 공무원이 자신의 하숙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멘뗑 경찰서는 지난 8일 외무부 소속 외교관 39세 아리아 다루 빵가유난(Arya Daru Pangayunan, 이하 ADP)씨가 중부 자카르타 멘뗑에 위치한 한 하숙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피해자의 얼굴은 덕트 테이프로 감싸져 있었으며, 테이프에서 나온 지문은 본인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시신은 담요에 싸여 있었고, 주변에는 두통약과 위장약, 옷가지 등이 놓여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외상 등의 물리적 흔적은 물론 도난당한 정황도 발견되지 않았다.
ADP는 생전 위장 장애와 고지혈증을 앓았으며, 아내와의 마지막 통화는 사망 전날 밤 9시경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남편이 연락이 닿지 않자 아내는 관리인에게 확인을 요청했다. CCTV 영상에 따르면 관리인은 두 차례에 걸쳐 ADP의 방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척이 없어 강제로 창문을 연 관리인은 집 안에서 숨져있는 ADP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CCTV 영상, 피해자의 디지털 기기,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5명의 증인이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ADP씨의 마지막 통화자는 물론 극단적 선택을 암시할 만한 내용의 문자 등을 주변에 보냈는지 확인하고 있다.
한편, ADP가 과거 일본에서 진행된 인신매매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은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외교부는 이에 대해 직접적 연관성을 부인하며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피해자의 얼굴이 덕트 테이프로 감겨 있는 등 외부 개입이 의심되는 정황에도 불구하고 제3자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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