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2분기 인도네시아 성장률을 5.12%로 발표하면서 정부의 통계지표 신뢰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는 2분기 5.12% 성장이 실질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이례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INDEF 산업·무역·투자센터장 안드리 사뜨리오 누그로호(Andri Satrio Nugroho)는 지난 6일 공개 토론에서 라마단이나 르바란 소비 효과가 없는 2분기 성장률이 오히려 1분기(4.87%) 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 의문”이라며 “이것이 단순한 이상 현상인지, 아니면 수치를 조작해 만든 결과인지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BPS가 발표한 거시경제 지표와 산업 현장의 체감 경기 사이에 괴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BPS는 2분기 무역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5.37% 성장했으며, 전체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계 소비가 4.97%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매업계의 입장은 상반된다. 안드리는 “소매업체와 협회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은 예년보다 저조하다”며 “쇼핑몰 방문객 중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소비자를 지칭하는 ‘로잘리(Rojali)’와 ‘로하나(Rohana)’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INDEF의 선임 경제학자 파딜 하산(Fadhil Hasan) 역시 가계 소비 감소, 자동차 판매 둔화, 소비자신뢰지수 하락 등 여러 지표를 언급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역시 전년 동기 217조3000억 루피아(약 18조5000억원)에서 202조2000억 루피아(약 17조원)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파딜은 “부가세와 사치세(PPnBM) 등 소비 관련 세수가 감소한 것은 경기 확장 국면과 상충되는 흐름”이라며 “공식 발표된 5.12% 성장률은 시장 컨센서스인 약 4.8%를 웃도는 수치로, 정부는 통계 발표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조정부장관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Airlangga Hartarto)는 소비 지출이 약화됐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소비 패턴 변화에 대한 잘못된 해석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나타나는 현상은 소비 감소가 아니라 소비자 행동의 변화”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 채널 모두에서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관은 특히 화장품, 가정용품, 사무용품 등이 온라인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구매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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