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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무관심 속 애물단지 된 인도네시아 신수도 개발

누산따라와 발릭파판을 연결하는 교량은 아직 공사 중이다. / 리뿌딴6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따라(Nusantara)가 정부의 무관심 속에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8월 수도로 결정되어 개발이 진행 중인 누산따라는 현재 일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대통령궁과 주요 도로 등 핵심시설의 기능은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신수도 프로젝트는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핵심 사업으로 자카르타의 인구 과밀과 지반 침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됐다. 그러나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집권 이후 수도 이전에 대한 정부의 추진 동력은 눈에 띄게 약화된 상태다.

글로벌 카운슬(Global Counsel)의 수석 애널리스트 데디 디나르토(Dedi Dinarto)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복지 정책에 집중하면서, 신수도 이전에 대한 의지가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누산따라에는 시청 공무원 1,000여명과 일부 부처의 공무원들, 의료·서비스 종사자 등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2045년까지 2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한 신도시 계획은 물론 자카르타의 1200만 인구와도 큰 격차를 보인다.

정부 예산도 대폭 삭감됐다. 2024년 43조4000억 루피아(약 3조6000억원)였던 신수도 예산은 올해 6조3000억 루피아(약 5300억원)로 대폭 줄었다. 당국이 요청한 21조 루피아(약 1조7500억원)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중동과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해외 자금 유치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 건설 관계자는 AFP통신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신수도 개발을 자신의 업적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예산 삭감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완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 설계자인 소피안 시바라니(Sofian Sibarani)는 “조코위 대통령 시절과 달리 현 정권에서는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핵심 지역 6600헥타르 중 현재까지 개발되거나 착공 준비가 완료된 면적은 800헥타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누산따라 당국은 여전히 이 도시를 ‘미래 권력의 중심지’로 홍보하고 있다. 바수끼 하디물요노(Basuki Hadimuljono) 신수도청장은 대통령궁과 장관 청사 등이 위치한 행정 구역의 공정률이 97~98%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입법·사법 구역이 완공되는 2028년 이전에 수도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은 아직 수도 이전을 위한 대통령령에 서명하지 않았다.

바수끼 청장은 “2028년 관련 구역이 완공되면 대통령이 서명할 것”이라며 “이주를 원치 않거나 의심을 품는다면 그 손해는 본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공무원들은 자카르타에서 약 1200km 떨어진 미완성 도시로의 이전을 망설이는 분위기다.

현재 누산따라에는 병원 3곳과 커피숍, 발릭파판으로 연결되는 고속도로 등이 갖춰져 있으며, 공항은 상업 운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쇼핑몰과 영화관 등은 아직 착공되지 않았다.

한편 관광객들로 붐볐던 대통령궁 인근 기념광장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한산한 모습이다.

촬영 명소로 유명한 대통령궁과 도시 중심부에 조성된 녹지 외에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가 부족한 실정이다.

신수도 관광 사업에 기대를 걸었던 업체들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도심 근처에서 간식을 판매하는 압두 라자브(Abduh Rajab)씨는 “조코위 대통령 시절에는 방문객이 많았지만 지금은 수입이 60% 가까이 줄었다”며 “공사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데디 디나르토는 “프라보워 대통령은 무상급식 등 복지 정책에 집중하고 있어 신수도 개발은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진력이 상실되면서 신수도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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