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평균 183건의 동물 물림 사고…
올해 상반기에만 3만4854건
발리 보건 당국이 광견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29일 자카르타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발리 따나난군 뿌중안 마을의 바뚜카루산 하이킹 코스에서 광견병에 걸린 개가 등산객 15명을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등산객을 공격한 개들은 포획한 뒤 안락사 처리됐으며, 이후 실시한 검사에서 광견병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발리 당국은 밝혔다.
따바난 농업청은 즉각 뿌중안 마을(Desa Pujungan)의 유기견과 반려견을 포함한 약 500마리의 개에 백신을 접종했다. NGO와 협력해 구조된 유기견 9마리는 보호소로 이송됐다.
농업청 관계자는 “유기견이 원숭이 등 야생동물과 접촉할 경우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있어 보호소로 옮겼다”며 “등산객이 현장에 남긴 음식이 개체 수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향후 몇 달간 뿌중안 마을 일대를 집중 관리하고, 인근 지역으로 예방접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따바난 보건청은 피해 등산객 전원이 광견병 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밝혔다.
광견병은 사람과 동물의 뇌와 척수에 염증(뇌척수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성 감염으로 치사율이 100%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전염성 질병 범주에 속하며 농장이나 야생 동물, 보통 개, 고양이, 자칼, 너구리와 같은 육식 동물을 통해 전염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광견병 감염의 99% 이상이 감염된 개를 통해 발생한다.
발리는 광견병 고위험 지역으로 하루 평균 183건의 동물 물림 사고가 보고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만4854건의 물림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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