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억 과징금도 부과…
“토코피디아 인수 적시에 보고하지 않아”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구한 데이터를 제출하지 않은 영상 플랫폼 틱톡의 운영을 일시 정지했다가 틱톡이 데이터를 제공하자 정지를 해제했다.
5일(현지시간) AFP·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통신디지털부는 정부가 요구한 지난 8월 25∼30일의 라이브 스트리밍(생중계) 트래픽 증가·수익 창출 데이터를 틱톡으로부터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알렉산더 사바르 통신디지털부 국장은 “이런 (틱톡의) 의무 이행을 바탕으로 라이선스 정지를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8월 하순 국회의원들이 지난해부터 월 400만원 이상 주택 수당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오토바이 배달 기사가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반정부·반부패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다.
이에 틱톡은 8월 말 폭력 시위를 이유로 인도네시아 내 생중계 기능을 며칠 동안 일시 중단시켰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시위 당시 온라인 도박 관련 계정이 틱톡 생중계 기능을 이용했다며 트래픽, 스트리밍 데이터, 수익 데이터 등을 요청했으나, 틱톡은 일부 데이터만 제공했다.
그러자 당국은 지난 3일 틱톡 서비스 운영을 일시 정지했고, 같은 날 틱톡은 정부 요구 자료를 급하게 제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지난달 29일 틱톡이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를 지난해 초 인수하면서 인수 사실을 규제 당국에 적시에 통보하지 않았다면서 90만 달러(약 12억7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2023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전자상거래 업체를 보호한다며 틱톡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틱톡숍 영업을 차단하자 틱톡은 토코피디아를 인수, 온라인 쇼핑사업을 재개했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은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1억2천50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를 인도네시아에서 갖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