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조코위 전 대통령의 만남을 두고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 10월 4일 조코위 전 대통령은 남자카르타에 있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사저를 찾았다.
대통령실 대변인이자 국무장관인 쁘라세티요 하디(Prasetyo Hadi)는 “2시간 가량 진행된 오찬 회동에서 프라보워 대통령과 조코위 전 대통령은 국가의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며 “이번 회동은 실라뚜라미(silarutahmi) 차원의 통상적 만남으로,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중부자바를 방문할 때면 조코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곤 했다. 이번엔 조코위 전 대통령이 자카르타 일정 중 대통령을 예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경제위원회(DEN) 의장 루훗 빈사르 빤자이딴(Luhut Binsar Pandjaitan)은 조코위와 프라보워의 회동에 대해 “전-현직 대통령이 만나 화합하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동을 두 지도자의 단순 친목 행보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분석가 이크발 테미(Iqbal Themi)는 “퇴임 후 안전망을 확보하려는 조코위의 전략적 행보로 보인다”며 “최근 불거진 졸업장 논란 등 각종 압박 속에서 ‘정치적 면책(imunitas politik)’을 얻기 위한 만남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조코위는 프라보워-기브란의 2기 집권을 공개 지지한 이후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차남 까에상 빵아릅(Kaesang Pangarep)이 대표를 맡고 있는 인도네시아연대당(PSI)의 입지 강화와 독자적 운영을 위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인도네시아 폴리티컬 오피니언(IPO)의 정치분석가 데디 꾸르니아 샤(Dedi Kurnia Syah)도 “이번 만남을 통해 조코위는 프라보워와의 정치적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려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코위와 가족이 연루된 각종 의혹에 대해 프라보워는 침묵을 지켜왔다”며 “이러한 대통령의 중립적인 태도가 조코위를 불안하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보워 대통령이 조코위 측 인사를 배제하고 내각을 재구성한 조치는 전 정권과의 거리두기 신호로 해석된다.
조코위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부디 아리 스띠아디(Budi Arie Setiadi) 전 협동조합부 장관과 하산 나스비(Hasan Nasbi) 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해임 직후 조코위의 솔로 자택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니투데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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