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리우드 배우 해리슨 포드(Harrison Ford)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산림 관리 실태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과거 인터뷰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잇따른 홍수와 산사태로 산림 관리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2013년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해리슨 포드는 2013년 환경 다큐멘터리 ‘위험한 삶의 시대(Years of Living Dangerously)’ 촬영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포드와 제작진은 당시 자카르타 대통령궁을 찾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Susilo Bambang Yudhoyono) 대통령과 약 4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열대우림 파괴 문제와 정부의 역할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논란이 된 발언은 대통령 면담을 앞두고 진행된 줄키플리 하산(Zulkifli Hasan) 당시 산림부 장관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포드는 “지난 15년 동안 인도네시아 숲의 80%가 상업적으로 이용됐고, 사업과 정치의 유착을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하산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이제 막 민주주의를 배우는 단계이며, 시간이 지나면 균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했다.
포드는 이어 수마트라섬 리아우 주의 떼쏘 닐로(Tesso Nilo) 지역을 언급하며 “현재 남은 숲은 18%에 불과하고, 불법 벌목과 도로 건설, 화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무엇을 해왔느냐”고 질문했다. 하산 장관은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개혁 이후 민주주의 과정을 겪고 있다”며 “주민 이주와 대체 부지 마련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포드는 “그렇다면 이 싸움에서 패배를 감수하겠다는 뜻이냐”고 되물었고, 하산 장관은 짧게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포드는 산림 보호 정책에 서명할 의지가 있는지 물었지만, 하산 장관은 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떼쏘 닐로 국립공원은 보호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불법 개간과 팜유 농장 확대로 심각한 훼손이 이어져 온 지역이다.
인터뷰 이후 일부 현지 정부 관계자들은 포드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일각에서는 정부 기관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며 추방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다만 하산 장관은 “포드와의 인터뷰가 외부에 알려진 것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았다”며 “환경과 열대우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행동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최근 폭우가 내린 수마트라섬 북부 3개 주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2주 동안 1300명이 숨지고 21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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