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아동 사망률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
코로나19 감염 대다수 가족 간에 발생
18세 미만 확진자 40만명… 사망자 1200명
아동•청소년 인권 단체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인도네시아 소아과학회(National Association of Pediatricians)는 인도네시아가 세계에서 아동 사망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14일 Ekskulnews.com는 생후 29일 된 딸을 코로나19로 잃은 티르사 마니틱(Tirza Manitik)의 사연을 전했다. 6월 친척들이 새로 태어난 그의 딸을 보기위해 단체로 집을 방문했다. 이후 딸을 포함한 친인척 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병실 부족으로 어렵사리 한 병원에 입원 시켰지만 아기는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1살 미만 영아들의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변이 확산과 더불어 높은 빈곤률과 아기가 태어난 집에 친구와 이웃들이 방문하는 인도네시아 특유의 문화가 신생아 감염률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인도네시아 소아과학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검사수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40만명에 달한다. 감염학자들은 델타변이가 확산한 지난 6월부터 아동 감염이 급증했다고 말한다.
소아과의사협회 회장 아만 박티 뿔룽안(Aman Bhakti Pulungan) 박사는 지난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6월 말부터 아동 코로나19 사망률이 급증했다”며 “인도네시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중 12.5%가 아동이며, 7월 셋째주엔 150명이 넘는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시노백 백신 접종 연령을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확대한 이유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병리학자 마리사 돌니코(Marisa Dolhnikoff) 박사는 인도네시아 아동 사망률 증가의 이유로 빈곤한 환경을 꼽았다. 그녀는 빈곤한 아이들은 비만, 당뇨, 영양실조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면역력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아동 약 1200명 중 절반 정도는 한 살 미만이라고 전했다. 아만 박사도 “코로나19 환자 대다수가 가족을 통해 감염된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지원 비영리단체 ‘프로젝트 호프(Project HOPE)’는 성인 코로나19 환자의 약 3분의 2가 입원할 곳이 없어 집에 격리돼 있다는 점이 인도네시아 아동 감염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아동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 인력과 시설 부족으로 인도네시아의 감염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입원을 하기 위해 며칠씩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대부분의 병원에 소아 집중치료실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8월 16일 기준 인도네시아 신규 확진자 수는 17,284건이며, 누적 확진자 수는 총 3,871,738건이다. 언뜻 감염률이 내려간 듯 보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WHO(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경우 전체 인구 대비 PCR 검사수는 주 27만 회, 하루 54,000건 이상 되어야 한다. 어제(16일) 기준 인도네시아 코로나19 검사자수는 총 78,377명이며 이 중 PCR 검사수는 24,983건에 불과하다. 즉, 인도네시아의 PCR 검사수는 WHO 기준에 반도 미치지 못한다.
인니투데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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