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개월치 은행 잔액 요구
발리주지사 “의회 통과하면 올해 시행”
인도네시아 발리 주(州)가 2026년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재정 능력과 체류 계획을 사전 심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관광객의 질적 관리를 통해 각종 사회적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와얀 코스터르(Wayan Koster) 발리 주지사는 최근 기안야르(Gianyar)에서 열린 행사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재정 상태를 입국 심사 요소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코스터르 주지사는 “최근 3개월치 은행 잔액 등을 통해 체류 여력을 확인하고, 체류 기간과 활동 계획도 함께 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의 질은 방문객의 소비 능력과 무관하지 않다”며 “해외 여러 국가에서 시행 중인 관리 방식을 참고해 발리에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지사는 이 방안이 ‘고품질 관광 관리에 관한 규정’ 초안에 포함될 예정이라며 주의회가 막바지 검토를 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발리는 2025년 한 해 항공편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이 705만명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방문객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연루된 사건·사고도 늘고 있다. 공공질서 훼손과 법규·관습 위반, 강력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터르 주지사는 “2022년 국제선 재개와 각종 인센티브로 관광산업은 빠르게 회복됐지만, 그만큼 관리 부담도 커졌다”며 “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발리 주정부는 쓰레기 처리난과 교통 체증, 관광지 침수 등 환경·인프라 문제로도 압박을 받고 있다. 코스터르 주지사는 “문제의 원인을 관광객 증가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규제와 행정 관리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주정부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기보다 입국 단계에서의 관리 강화를 통해 문제 소지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방문객을 선별하겠다는 취지다.
코스터르 주지사는 “지역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관광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방문객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관광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인니투데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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