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가 이틀 연속 크레인 붕괴 사고로 34명의 사망자를 낸 대형 건설업체에 대해 기존 정부 발주 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향후 입찰 참여 금지 등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섰다.
16일 방콕포스터에 따르면 전날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전날 건설회사 이탈리안-태국개발(ITD)이 맡아 인명사고를 낸 주요 공사 2건의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누틴 총리는 “이번 사안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고 인명 피해 위험을 초래했다”며 “문제의 공사 2건과 관련해 교통부에 ITD와의 계약 해지와 법적 조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태국 교통부 역시 ITD가 진행 중인 공사 14건에 대해 안전 검사를 이유로 15일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향후 이 회사의 정부 계약 입찰 참여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잇단 대형 사고에 따른 것이다. 지난 14일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시키오 지역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붕괴돼 운행 중이던 열차 위로 떨어지며 32명이 숨졌다. 다음날 15일에는 방콕과 인근 사뭇사콘주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크레인이 붕괴돼 민간 차량 2대를 덮쳐 2명이 사망했다.
이들 공사의 시공사는 모두 ITD로, 해당 공사 계약 규모는 총 수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ITD는 지난해 3월 28일 미얀마 강진 당시 방콕에서 무너져 96명이 숨진 30층 규모 감사원 신청사 공사도 맡았던 업체로 알려지며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진앙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방콕에서 해당 건물만 붕괴했고, 중국 기업의 저질 강철 등 부실 자재가 쓰였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태국 당국은 빌딩 설계·시공에 결함이 있었다고 보고 ITD의 쁘렘차이 까르나수타 대표와 설계 담당자, 기술자 등 총 22명을 업무상 과실·문서 위조 등 혐의로 기소했으나, 아직 재판은 열리지 않고 있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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