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레이시아가 미얀마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계 회복을 돕기로 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군정 수장 출신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약속했다.
안와르 총리는 8일(현지시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서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세안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를 일원으로 받아들이도록 말레이시아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말레이시아에 체류하던 미얀마인 1만493명의 귀국을 받아들인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안와르 총리는 앞으로도 난민 송환 등을 위해 미얀마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적 개혁 부재와 계속되는 폭력 사태에 대해서는 우려를 계속 제기하되 서로의 차이는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은 미얀마 난민 송환과 관련해 “신원이 확인된 자국민을 최대한 빨리 데려오겠다”며 “현재 기상 여건이 좋아 송환을 위해 해군 함정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안와르 총리에게 적절한 시기에 미얀마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말레이시아는 2021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정을 강하게 비판해온 나라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내 미얀마 난민이 20만 명을 넘고 반대 여론이 커지자 안와르 총리는 난민 송환을 위해 미얀마 정부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민간인 대통령으로 취임한 민 아웅 흘라잉은 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에 이어 아세안 국가 중 5번째로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다.
유엔과 인권단체 등은 미얀마에서 탄압받아 온 무슬림 소수민족 로힝야족이 다수를 차지하는 난민들이 귀국하면 강제 징집 등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안와르 총리는 미얀마 정부가 돌아온 난민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도 “불법 체류 중인 미얀마인을 민족 구분 없이 자발적이고 안전하게, 존엄성을 지키며 본국으로 송환하는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은 밝혔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에는 미얀마 출신의 난민 또는 망명 신청자 19만300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인니투데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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