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포용위한 경계지역의 지속가능한
지명 사용’ 주제 18편 논문 발표
외교부 산하 사단법인 동해연구회(회장 주성재)는 오는 18∼21일 인도네시아 웨스트자바 데폭에 있는 인도네시아대학에서 ‘제29회 동해(East Sea) 지명과 바다 이름에 관한 국제세미나’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세미나는 동해 명칭을 국제적으로 확산하기 위해 각국 지명 전문가와 관련 학자들을 초청해 매년 개최한다.
올해는 ‘평화와 포용을 위한 경계 지역의 지속 가능한 지명 사용’이라는 주제로, 18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한다.
세미나에는 지난 10여 년간 미국 내에서 동해 표기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조지프 스톨트만 웨스턴미시간대 명예교수, 물타미아 라우더 인도네시아 지명학회 회장, 이 마데 안디 아르사나 인도네시아대 가자마다대 교수, 응우옌 꽝 응옥 베트남국립대 교수, 브래들리 프리먼 말레이시아 선웨이대 교수, 달린 오케냐-구티에레즈 필리핀 딜리만대 교수 등이 참석해 주제발표를 한다.
특히 트리아르코 눌람방, 아셉 칼시디, 파자르 에리카 등 10여 명의 인도네시아대 교수가 세미나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또 이영호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정재정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이상태 한국영토학회 회장, 장동희 전 핀란드 대사, 최양선 예비역 해군제독, 유의상 전 국제표기명칭대사, 윤경호 전 매일경제 논설위원, 김영훈 한국교원대 교수, 류연택 충북대 교수 등도 발제와 토론에 나선다.
올해 인도네시아 개최는 동해 명칭 교섭을 위한 동남아시아의 교두보를 확보하고, 이 지역 국가의 학술 연구 그룹과 협력해 공통의 관심사를 찾는다는 목적에서 결정됐다.
1만 7천 개가 넘는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일찍부터 육상과 해양 지형에 이름을 부여하고 관리하는 기술력을 발전시켰다. 그 결과 개발된 지명 데이터베이스는 지명 관리에서 발생하는 분쟁과 이슈를 해결하고 방지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받고 있다.
주성재 회장은 “동남아시아는 여러 국가가 해양과 육지로 경계를 이루면서 국가 정체성과 지정학적 중요성의 확보가 강조되는 지역”이라며 “각국 전문가가 참여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남중국해'(South China Sea) 표기 문제는 동해 표기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해법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South China Sea와 관련, 베트남은 ‘비엔동'(Bien Dong), 필리핀은 ‘서필리핀해'(West Philippine Sea), 인도네시아는 ‘북나투나해'(North Natuna Sea)라고 부른다.
세미나에 앞서 18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거주하는 동포사회 대표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오찬 간담회가 열린다.
동해 수역의 표기는 2020년 11월 국제수로기구(IHO)의 숫자 표기 채택으로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세계 국가기관과 언론, 지도 출판사 등은 ‘일본해'(Sea of Japan)를 단독 표기하고 있다.
동해에서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에서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사용한 ‘일본해’ 표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1994년 창립한 동해연구회는 동해 지명을 연구•홍보하는 민간 단체로, 동해 표기의 역사성과 정당성 등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다수의 국•영문 책자로 출판해 참고 자료로 활용했다.
국제세미나는 그동안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주요 도시에서 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