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한복·K-POP이 어울어진 축제
양국 문화교류의 새 이정표
재인도네시아 칼리만탄한인회(회장 나성문)는 지난 22일 ‘대한민국 김치의 날’을 맞아 인도네시아 동부칼리만탄주 발릭파판시에서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대규모 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대한민국이 김치의 날을 공식 제정한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기념일에 맞춰 열린 첫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념식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와 인도네시아 주요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재외동포청 김경협 청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11월 22일 김치의 날은 김치 재료가 하나로 모이는 ‘11월’, 김치가 지닌 22가지 이상의 효능을 상징하는 ‘22일’이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며 “김치 담그기 체험을 통해 한국의 나눔·배려·공동체 정신이 전해지길 바란다. 또한 K-POP·한복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양국의 상호 이해를 더욱 깊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칼리만탄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준비한 이번 행사는 동포사회 발전의 귀중한 이정표”라며 나성문 회장과 임원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강원준 총영사는 기념식에 참석해 직접 축사했으며, 동부칼리만탄주 루디 마스우드–세노 아지 주지사의 축사는 아리브 무르얏노 국장이, 발릭파판시 라흐마드 마수드 시장의 축사는 라티 쿠수마 소장이 각각 대독했다.
MaxOne Hotel Balikpapan의 Nusantara Ballroom에서 열린 김치의 날 기념 행사에는 약 200여 명의 현지인과 교민이 참석해 한국 전통음식, 문화, 공연이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
이날 자카르타에서 한국 음식과 닥종이(한지) 인형공예를 알리고 있는 허령 작가가 참석해 양국 국기가 담긴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또한 20여 가지 전통 반찬 전시도 함께 진행돼 참가자들은 단순한 김치 체험을 넘어 한국의 풍부한 식문화를 경험했다.

특히 발릭파판에 거주하는 한인 주부 10명으로 구성된 시범팀이 김치 담그기 전 과정을 단계별로 시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를 총괄한 권태윤 사무총장은 “두 달 동안 30여 차례 회의를 거쳐 철저히 준비했다. 칼리만탄 지역 특성상 신선한 채소 수급이 어려워 자바 지역에서 재료를 1주일간 운송해 확보했다”며 어려운 조건에서도 행사를 잘 치러낸 데 자부심을 보였다.
오후에는 한복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현지 참가자들은 직접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며 한국 전통문화를 즐겼다.

오후 4시부터 9시까지는 ‘2025 K-POP 페스티벌’이 열렸다. 발릭파판·사마린다·반자르마신 등 인근 도시에서 참가한 15개 팀, 총 150명의 K-POP 댄스팀이 무대에 올랐으며 약 500명의 관람객이 모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번 K-POP 경연에서는 △1위 사마린다 Reviver 팀 △2위 사마린다 A-Plus 팀 △3위 반자르마신 Avengers 팀 △4위 반자르마신 AllDayZ 팀 △5위 사마린다 D’ONE 팀이 각각 수상했다.
아쉽게도 개최 도시인 발릭파판 팀들은 수상권에 들지 못했으나, 열정적인 무대와 노력으로 큰 박수와 응원을 받으며 K-POP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었다.
특히 칼리만탄한인회 김유진 수석부회장 겸 남부지역부회장은 반자르마신에서 발릭파판까지 18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며 음향·조명·특수효과 장비와 전문 인력을 운송해, 지방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수준의 무대 환경을 구현해 경연대회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나성문 한인회장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예산 확보였다”며 “재외동포청 지원금과 한국·미국·폴란드·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지인·후원자 도움으로 부족한 예산을 충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중소기업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후원을 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해외 지방 도시에서도 K-Food·K-POP 문화 확산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치의 날 행사와 K-POP 페스티벌은 한인과 한국 기업이 많지 않은 칼리만탄 지역에서 열린 드문 대규모 문화행사로 평가된다. 칼리만탄한인회 임원들과 회원들이 헌신적으로 준비한 이번 행사는 한국의 음식·전통·예술·음악을 현지 사회에 널리 알리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의 우정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이어준 뜻깊은 성과로 남았다.
인니투데이ㅣ재인도네시아 칼리만탄한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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