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5선 의원•부총리 출신…
직선으로 뽑힌 첫 비중국계 대통령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제9대 대통령이 대선 승리 이후 약 2주 만인 14일 취임했다.
15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전날 저녁 취임식에서 싱가포르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싱가포르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연대감을 키워야 한다”며 “이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격변하는 세상에 직면할 때 우리를 더 단단하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인종주의를 강화하고 더욱 포용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정부, 지역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지난 1일 대통령 선거에서 70.4%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인도계인 그는 장기 집권 중인 인민행동당(PAP) 정권에서 교육부•재무부 장관, 부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01년부터 다섯 차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됐다.
의원내각제인 싱가포르에서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국가 통합을 추진하는 상징적인 자리로, 실권은 총리에게 있다.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국민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 첫 비중국계 대통령이기도 하다.
싱가포르는 중국계(약 77%), 말레이계(14%), 인도계(8%)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 선거에서는 중국계가 유리하다.
직선제 도입 이후 소수 인종이 배제되자 싱가포르는 ‘대통령 할당제’를 도입했다.
2016년 헌법을 고쳐 지난 5차례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인종으로 대통령 입후보 자격을 제한했다.
2017년에는 말레이계 할리마 야콥 전임 대통령이 단일 후보로 나서서 투표 없이 당선됐다.
인종에 따른 출마 자격 제한이 없었던 올해 대선에서 샨무가라트남 대통령은 약점을 극복하고 당선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