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함정 2척 등 1천800명 참여…
13일까지 진행
필리핀이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미국, 일본 등과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3일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과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 등이 참여하는 해상 훈련인 ‘사마 사마'(Sama Sama)가 전날부터 시작됐다.
사마 사마는 필리핀 현지어인 타갈로그어로 ‘함께 한다’는 의미다.
오는 13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잠수함 대응, 공중방어, 수색 및 구출 작전 위주로 전개된다.
미 해군 함정 2척을 비롯해 영국과 캐나다, 일본의 함정이 1척씩 참가했다.
참여 병력은 1천800명이며 호주와 프랑스, 인도네시아, 뉴질랜드는 참관인과 전문가를 파견했다.
필리핀 해군 소장인 토리비오 아다시는 “이번 훈련은 아태 지역의 안보와 안정을 위한 파트너십과 책임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계속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도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중국이 스카버러 암초 주변 바다에 설치한 ‘부유식 장애물’을 발견하자 25일 전격 철거했다.
또 향후에도 중국이 장애물을 설치하면 모두 제거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양국 간에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중국은 2012년에 영유권을 주장하며 스카보러 암초를 강제로 점거했고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다. 스카보러 암초는 필리핀 본섬인 루손에서 서쪽으로 240㎞, 중국 하이난에서 900㎞가량 떨어져 있다.
이에 PCA는 스카보러 암초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지난 2016년 판결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같은 입장을 고수해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 주변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