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지’ 안와르 총리
“이스라엘, 인도주의•국제법 무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말레이시아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비난하며 이스라엘 국적 선박의 자국 항구 정박을 금지했다.
20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최대 해운사 짐(ZIM)을 지목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 역시 자국 항구에서 선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국 항구에 짐사 선박이 정박할 수 있도록 2002년 승인했으나 이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안와르 총리는 “이번 제재는 기본적인 인도주의 원칙을 무시하고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학살과 잔혹 행위로 국제법을 무시하는 이스라엘의 행동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말레이시아의 무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는 과거부터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이스라엘과는 수교하지 않았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전쟁 이후에도 말레이시아는 하마스 지지를 표명해왔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등에서는 대규모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렸고, 맥도널드 등 ‘친이스라엘’로 분류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졌다.
안와르 총리는 앞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은 야만의 극치”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하마스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