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거액 자산 빼돌려”…
다임 전 장관, ‘정치적 마녀사냥’ 반발
말레이시아 당국이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인 유력 인사를 부패 혐의로 수사중이다.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다임 자이누딘(85) 전 재무장관을 권한 남용 및 자금 세탁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MACC는 다임이 해외로 거액의 자산을 빼돌렸다는 정보를 입수해 올해 2월부터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그의 일가가 소유한 60층 규모의 빌딩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다임의 측근과 가족이 보유한 자산은 최소 3천182만달러(약 413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다임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이번 수사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MACC에 의한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위법 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계속된 요청에도 MACC는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하티르의 측근인 다임은 지난 1984년부터 1991년까지 재무장관을 역임했다.
후임 재무장관인 안와르 현 총리는 마하티르 당시 총리에 의해 부패 및 동성애 혐의로 파면됐다.
다임은 지난 2018년에는 마하티르가 다시 총리직에 오르자 정책과 국영기업 관리를 총괄하는 정부 자문위원회 수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다임은 적극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안와르는 지난해 11월 19일 실시된 총선을 통해 총리에 취임한 뒤 부패 범죄 척결을 공언했다.
하지만 이는 정치적 반대파를 제거하기 위한 술수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돼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