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곤에 원자력기술센터 개설…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
미얀마가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원자력 개발에 나선다.
8일 이라와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카체프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한 가운데 전날 양곤대 내에 원자력기술정보센터가 개소했다.
군정과 로사톰은 이날 원자력 에너지 인프라 건설 관련 협력을 강화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협정은 원자력 기술 활용을 위한 미얀마 인력 교육, 원자력 사용에 관한 양국 간 공동 규정 마련, 미얀마 내 소형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 추진 등의 내용을 담았다.
원자력 개발의 주요 목적은 미얀마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전기 생산이지만 보건, 농업, 산업 제조 부문의 원자력 기술 사용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군정은 국영 언론을 통해 “로사톰과 협력해 소형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사톰은 성명에서 “미얀마에서의 원자력 개발은 ‘평화적인 목적’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7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했다. 당시 미얀마는 로사톰과 원자력 에너지 도입 협약을 맺었고, 지난해 11월에는 양곤에 원자력 연구 시설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주주의민족동맹(NLD)으로부터 정권을 빼앗았다.
미국 등 서방국들의 제재와 비판 속에 군정은 러시아와 중국에 밀착했다. 러시아는 전투기와 장갑차 등의 무기를 군부에 공급해왔다.
미얀마군이 사용하는 지대공 미사일 발사 차량을 제조하는 러시아 업체 카마즈는 지난해 군정과 생산 시설 일부를 미얀마로 이전하는 협상을 시작했다.
양국은 직항 노선을 개설하고 미얀마에 러시아 대학 분교 개설을 추진하는 등 군사, 에너지 외에 전 부문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