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청소년체육부가 내년 전국체육대회의 정식 종목에 태권도를 다시 채택했다.
홍성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쿠알라룸푸르 통신원은 10일 현지 매체 보도를 인용해 청소년체육부는 2024년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 28개 가운데 태권도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1986년 시작된 말레이시아 전국체육대회는 20여개 종목을 놓고 경쟁을 펼치는 격년제 행사다.
태권도는 제1회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경기를 치렀지만, 지난해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0회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태권도가 배제된 것은 말레이시아 태권도 조직 내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방 조하리 오펭 사라왁주 총리는 “태권도는 반드시 전국체육대회 정식 종목에 선정돼야만 한다”며 “일관성과 신뢰가 훼손된 결정인 만큼 태권도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라왁주는 전통적으로 태권도 경기에서 강세를 보인 데다 2024년 대회가 이 지역에서 열리고, 오펭 총리가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식 종목 복귀가 가능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다.
사라왁주 태권도 선수단은 그동안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좋은 성적을 냈고, 청소년 태권도 챔피언십, 마일로 국가 태권도 챔피언십 등 국내 대회부터 카트만두 국제 태권도 챔피언십, 방콕 태권도 축제 챔피언십 등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