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단체, 지난달엔 경찰서 공격…
당국 수사 확대
말레이시아 당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과 연계해 국왕 등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8명을 체포했다.
25일 더스타 등 현지 매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경찰이 지난 주말 대테러 작전을 통해 조호르, 페낭 등 4개 주에서 남성 6명, 여성 2명 등 8명을 체포했다고 전날 밝혔다.
25∼70세인 이들은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해 이브라힘 알마훔 이스칸다르 국왕과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 등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이푸딘 나수티온 이스마일 내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예비 조사 결과 국왕과 총리를 비롯해 경찰 수뇌부 등 최고위 인사들에 대한 공격 위험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주의, 급진주의와 타협하지 않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것”이라며 “초기 단계에서 대응했기 때문에 공공 안전은 걱정할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구체적인 테러 모의 내용 등은 밝히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당국은 체포된 8명은 건설 노동자, 주부, 전직 대학 강사, 실업자 등 직업과 배경이 다양하지만, 같은 이념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달 발생한 경찰서 습격 사건과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지난달 18일 조호르주 울루띠람 지역 경찰서에서는 마스크를 쓴 괴한이 들이닥쳐 경찰 2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 제마 이슬라미야(JI)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범은 현장에서 사살됐다.
범인 집에서 JI 관련 문서가 발견됐으며, 그의 아버지도 JI 조직원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