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국언론 인터뷰 관련
왕실모독죄 혐의 기소 가능성도
‘특혜 논란’ 속에 병원에서 수감생활 중인 탁신 친나왓(74) 전 태국 총리의 가석방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탁신 전 총리가 오는 22일 가석방될 예정이라며 태국 집권당인 푸아타이당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일 보도했다.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는 탁신 전 총리가 특별 가석방 자격이 있는 수감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교정국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태국에서는 70세 이상이거나 형기 3분의 1 이상을 복역한 재소자 중 심각한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경우 특별 가석방 자격을 얻는다.
탁신 전 총리가 이달 중 풀려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가 그를 다시 옭아맬 가능성도 있다.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검찰은 탁신 전 총리가 2015년 해외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쁘라윳 펫타라쿤 검찰 대변인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접수했으며 검찰총장이 기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기소하면 경찰이 가석방 직후 탁신 전 총리를 다시 체포해 구금할 수 있다.
탁신 전 총리는 2015년 5월 한국 방문 당시 인터뷰에서 그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총리가 이끌던 정부를 끌어내린 2014년 반정부 시위와 쿠데타 배후에 왕실 추밀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태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고, 태국 정부는 탁신 전 총리의 여권을 취소하기도 했다.
2001년 총리에 오른 탁신은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뒤 부패 혐의 등으로 기소되자 2008년 출국해 해외 도피 생활을 했다.
그는 자신의 세력인 프아타이당의 세타 타위신이 총리로 선출된 작년 8월 22일 15년 만에 귀국했다.
귀국 직후 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그는 당일 밤 건강 이상을 이유로 경찰병원으로 이송됐고, 왕실 사면으로 형량은 1년으로 대폭 줄었다.
그는 경찰병원에서 두 차례 수술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그가 에어컨과 소파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VIP 수감생활’을 계속 연장하면서 특혜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