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최고 수준’ 2.5% 유지…
정부와 통화정책 놓고 갈등
태국중앙은행(BOT)이 정부의 거듭된 인하 압박에도 7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태국중앙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2.5%로 유지하기로 했다.
태국중앙은행은 “현재 정책금리는 거시 금융 안정성 유지에 적절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온 정부 입장과 배치되는 결정이다.
세타 타위신 총리는 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앞서 여러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해왔다.
재무장관을 겸직 중인 세타 총리는 전날에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고 금리를 내리면 국민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을 재차 압박했다.
지난 5일 발표된 태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1% 하락했다.
2021년 2월(-1.17%) 이후 최대 하락 폭으로, 전년 동월 대비 CPI는 4개월 연속 떨어졌다.
CPI 발표 직후 재무부는 중앙은행을 겨냥해 “재정과 통화정책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정부 바람과 달리 그동안 당장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실제로 금리를 동결했다.
태국중앙은행은 2022년 8월 이후 지난해 9월까지 여덟 차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2.50%로 2%포인트 상승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이후 지난해 11월에 이어 이날까지 두 차례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