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금 정산 지연에 제재…
큐텐 “일시적 사용불가, 서비스 곧 재개”
한국에서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모회사인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Qoo10)의 판매 활동이 중단됐다.
24일 현지 매체 CNA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전날부로 큐텐에 결제 서비스 중단을 명령했다.
MAS는 큐텐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운영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소비자가 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4∼9월 MAS 등 정부 기관에는 큐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정산 지연 불만 사항이 여러 건 접수됐다.
판매 대금을 받지 못한 일부 판매자는 경찰에 신고하거나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정부도 큐텐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대책을 논의했다.
큐텐은 이달 초 상당수 판매자에 대한 정산 지연이 발생할 것이라고 MAS에 알렸고, 당국은 경영진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MAS는 “정산 지연과 관련해 큐텐이 일부는 해결했지만 처리되지 않은 것도 있다”며 “큐텐에 결제 서비스를 계속 허용하면 더 많은 판매자가 미정산과 잠재적 손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MAS는 큐텐에 제삼자가 상거래를 중개하는 결제 서비스 등 판매자에 대한 의무를 지속 이행할 조치를 요구했으나 이를 충족하지 못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큐텐은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큐텐은 “더 간편하고 안정적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결제창을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며 “서비스가 곧 재개될 예정이니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직원 80%를 정리해고한 것으로 알려진 큐텐은 이번 판매 중단 조치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다.
큐텐은 G마켓을 창업해 나스닥에 상장시킨 뒤 이베이에 매각한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설립한 회사다.
큐텐 산하 티몬과 위메프에서 지난 7월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