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시장 지낸 다바오시서 재출마…
‘현 시장’ 아들과 러닝메이트
로드리고 두테르테(79) 필리핀 전 대통령이 과거 20년 넘게 시장을 지낸 정치적 고향에서 내년 다시 시장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6일 마닐라타임스와 ABS-CB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전날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중간선거에서 다바오시장에 출마할 계획을 전했다.
그는 현 다바오시장인 아들 서배스천 두테르테와 러닝메이트를 이룰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다바오시장으로 출마하려고 한다”며 “아들은 부시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바오시는 두테르테 가문의 정치적 본거지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중부 레이테섬 마신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다바오로 이주했다.
그는 2016∼2022년 대통령으로 재임하기 전 다바오에서 시장 22년을 포함해 약 4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그의 자녀들이 다바오시장을 맡아왔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애초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를 부인했다.
그는 “나이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전국적인 선거운동을 하거나 상원의원으로 공직을 계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지난 6월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현재 하원의원인 장남 파올로, 셋째 서배스천이 내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22년 필리핀 대선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이뤄 당선됐다.
이를 통해 각각 북부 루손섬과 남부 민다나오섬을 기반으로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구축한 마르코스, 두테르테 가문이 정치적 동맹을 맺었으나 최근 불화를 빚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