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GDP 3%’ 횡령 부동산 재벌,
횡령 이어 자금세탁 혐의 등도 유죄
베트남에서 국내총생산(GDP) 3%가 넘는 규모의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부동산 재벌에게 종신형이 추가됐다.
18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호찌민 인민법원은 전날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68) 회장의 불법 자금세탁, 불법 국외 송금 혐의 등을 유죄로 인정해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란 회장이 445조동(24조2천억원) 규모 자금을 불법으로 세탁하고 45억달러(6조2천억원)를 해외로 빼돌렸다고 밝혔다.
란 회장과 측근들은 또한 사이공상업은행(SCB) 공범들과 30조동(1조6천억원) 규모 채권을 불법으로 발행해 투자자 3만5천800명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란 회장은 자신이 채권 발행 등을 주도하지 않았으며 투자자의 돈을 뺏으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속일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죄 판결을 내렸다.
란 회장 외에 피고 33명은 각각 징역 2∼23년 형을 받았다.
란 회장은 앞서 지난 4월 횡령 관련 별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란 회장이 측근과 공모해 2012∼2022년 SCB에서 304조동(16조5천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는 2022년 기준 베트남 GDP의 3%를 넘는 규모다.
이자 등을 고려하면 총 피해 규모는 약 677조 동(약 37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란 회장은 대리인 수십 명 명의로 SCB 지분 91.5%를 사실상 소유한 뒤 자신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1천여개를 이용한 허위 대출 신청으로 은행 돈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