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해온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스라엘의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살을 비난하고 나섰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더스타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안와르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말레이시아는 전사이자 팔레스타인 주민 수호자의 사망을 애도한다”라면서 신와르 사살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가 평화와 정의를 옹호하고 보장하는 데 다시 한번 실패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충돌을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안와르 총리는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잔학 행위에 맞서서 팔레스타인 주민 학살 즉각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의 모하마드 나임 목타르 종교장관도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의 잔혹하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규탄한다”라면서 팔레스타인과 알아크사 사원을 지키려는 신와르의 정신을 세계 무슬림들이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대다수가 무슬림인 말레이시아는 과거부터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에도 하마스 지지 입장을 지속했다.
지난 7월 말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됐을 때도 안와르 총리는 하니예를 추모하고 암살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지난 5월 카타르 방문 기간에는 하니예와 직접 만난 바 있다.
안와르 총리는 또 지난 7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가입을 신청하는 등 친중•친러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러시아가 어려움에 부닥쳐도 살아남은 경험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