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력 다소 약화한 채 베트남 접근
필리핀에서 슈퍼태풍 ‘만이’가 몰고 온 폭우와 강풍으로 최소 8명이 숨졌다.
19일(현지시간) AFP•로이터•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필리핀 북부 루손섬 누에바비스카야주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일가족 7명이 사망했다.
또 루손섬 카마리네스노르테주에서 강풍으로 교통사고가 발생, 1명이 숨졌다.
루손섬 이사벨라주에서는 폭우 이후 댐에서 물이 방류돼 인근 도시의 주택 500채 이상이 물에 잠겼다.
현지 댐 운영자는 폭우로 엄청난 양의 물이 유입됨에 따라 댐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류했다고 말했다.
이 집들을 포함해 약 8천 채의 주택이 파괴되는 등 피해를 당했고, 강풍으로 전봇대가 쓰러지면서 도시•마을 100여곳이 정전됐다.
루손섬의 쌀 생산지인 누에바에시하주에서도 마을과 밭이 침수돼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필리핀에서 한때 최대 순간 풍속 시속 240㎞를 기록한 만이는 이제 최대 풍속 시속 135㎞ 수준으로 세력이 다소 약화한 채 베트남에 접근하고 있다.
한편 필리핀을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만이 대응을 위해 필리핀에 100만 달러(약 13억9천만원)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만이는 최근 약 한 달 동안 필리핀을 덮친 6번째 태풍이다.
지난달 하순부터 태풍 ‘짜미’를 시작으로 ‘콩레이’, ‘인싱’, ‘도라지’, ‘우사기’ 등 5개의 태풍이 잇따라 필리핀을 강타했다.
AFP에 따르면 짜미•콩레이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필리핀에서 최소한 163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