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 30% 목표”
말레이시아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EV)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더스타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체 프로톤은 전날 첫 전기차 e.MAS 7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였다.
최고급 모델 판매가격이 12만3천800링깃(약 4천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외국 전기차 브랜드 중심의 시장 판도를 흔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현지에서 나온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지분 49.9%를 보유한 프로톤은 중국 항저우에 전기차 연구개발(R&D)센터를 지난 4월 열었다.
프로톤은 지리자동차와 협력해 향후 더 많은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는 앞서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비야디) 등 각국 전기차 업체가 진출했다.
지리자동차는 말레이시아에 100억달러(14조4천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말레이시아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e.MAS 전기차 출시 행사장에서 “이번 출시를 계기로 고품질 전기차 생산 능력이 향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3년 프로톤 설립 이후 자동차는 말레이시아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성장했다.
아직 전기차 보급이 미미하지만, 정부가 전기차 산업 육성과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프로톤과 더불어 말레이시아 양대 국영 자동차 업체인 페로두아도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