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오는 10월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양측 외교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시작했다.
이장근 주아세안대표부 한국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세안 사무국에서 열린 ‘제11차 한-아세안 공동협력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이런 의미 있는 시기에 양측이 협력 관계를 최상의 단계인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오는 10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제25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 수립을 공식 발표하는 것이 목표라며 “양측간 협력을 새로운 단계로 이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추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또 2027년까지 한•아세안 협력기금과 한•메콩 협력기금, 한•해양 동남아 협력기금 등 아세안 관련 협력기금을 연 4천800만 달러(약 638억원) 규모로 배증(倍增)할 계획이라며 “아세안에 특화된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의 실질적 이행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이 지역 및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긴요하다며 이를 위한 아세안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국의 아세안 대화조정국인 베트남의 응웬 하이 방 주아세안 대사도 “올해가 한•아세안 관계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ASI를 거론하며 “양측의 파트너십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작년 9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24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후속 조치 현황을 점검하고, ‘2021∼2025 한•아세안 행동계획’ 이행 현황과 한•아세안 협력기금 운영, 서울에 있는 한•아세안 센터와 부산에 있는 아세안문화원 활동 현황을 검토하고 향후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한국과 아세안은 1989년 부분 대화 상대국 관계, 1991년 대화 상대국 관계를 맺었고,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
한-아세안 공동협력위원회는 양측의 협력 사항 전반을 논의하는 연례 대사급 회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