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과 지나친 밀착 자제해야”…
‘美제품 수입 4개년 계획’ 제안도
태국에서도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경제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2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무역전쟁 2025: 트럼프를 다루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민관 합동 토론회에서 까리다 파오피칫 태국개발연구소(TDRI) 경제정보국장은 “미국의 무역전쟁이 세계와 태국 경제 모두에 위험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함에 따라 무역이 국내총생산(GDP) 60% 이상을 차지하는 태국을 비롯한 각국이 잠재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태국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돼지고기, 옥수수 등의 수입을 개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456억달러(약 66조원) 규모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았다.
끄리앙끄라이 티안누꾼 태국산업협회(FTI) 회장은 “미국이 대미 흑자가 큰 국가에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태국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 포문을 연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그는 분석했다.
태국은 지난해 2억7천만달러(약 3천921억원) 규모 알루미늄을 미국에 수출했다. 대미 알루미늄 수출액은 세계 10위였다.
끄리앙끄라이 협회장은 지난해 미국으로 약 4만2천대를 수출한 자동차 산업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산 마나와팟 전 주미 태국대사는 “과거에는 미국이 여러 국가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가 문제였지만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묻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 등을 검토하고 미국 제품 대량 구매에 관한 4개년 계획을 발표하라고 패통탄 친나왓 총리에게 건의했다.
중국과는 유대를 유지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밀착해 서방국과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도 그는 조언했다.
지난주 태국상공회의소(TCC)도 관세전쟁으로 GDP가 많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CC는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로 올해 태국 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 3.5%에 크게 못 미치는 3% 미만에 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