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앞두고 미국산 무기 구매 확대도 추진하기로 했다.
14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육군은 170억 밧(약 7천300억원) 규모의 미국 스트라이커 장갑차 130대를 구매할 계획이며, 미국에서 개발된 사이버 보안 체계 도입도 검토한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미국 관세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고위급 전략회의에서 국방부에 각 군 작전 능력 향상에 필요한 무기 구매 목록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이를 미국이 부과하는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상 카드 중 하나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밖에 태국이 수입할 수 있는 미국산 무기로는 전투기와 구축함 등이 거론된다.
앞서 태국은 미국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 구매를 추진했으나, 미국 측이 판매 불가 입장을 밝히며 F-16 개량형 구매를 제안했다.
그러자 공군은 스웨덴산 JAS 39 그리펜 E/F 전투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지난해 결정했다.
노후 전투기 교체 사업을 추진 중인 태국 공군은 미국산 F-16과 스웨덴산 그리펜 전투기를 운용 중이다.
태국 해군은 2037년까지 고성능 구축함 8척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예산으로는 구축함 2척 구매에 350억밧(약 1조5천억원)이 책정돼있다.
지난 9일 중국을 제외한 70여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하기에 앞서 미국은 태국에 대한 관세율을 36%로 발표했다.
미국은 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태국은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456억 달러(약 65조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준비 중인 태국 정부는 미국산 농축산물, 에너지 등의 구매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피차이 춘하와치라 태국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미국산 옥수수 수입 관세 인하, 항공기 추가 구매 계획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