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지진 당시 1시간20여분 후
첫 메시지…비판 쇄도
지난달 발생한 미얀마 강진으로 혼란을 겪은 태국이 뒤늦게 재난 경보 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24일 AFP통신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재난예방국(DDPM)은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셀 방송 시스템'(CBS)을 다음 달 수도 방콕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시험 가동한다고 전날 밝혔다.
DDPM은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영어와 태국어로 자연재해와 안보 위협 등과 관련한 경고 메시지를 신속하게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진 발생 시에는 10분 이내에 경보를 발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DDPM은 덧붙였다.
지난달 미얀마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방콕에서 공사 중인 30층 높이 건물이 완전히 붕괴하는 등 태국도 피해를 봤다.
방콕 수천개 고층 빌딩에 균열이 생기고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아수라장이 됐지만 지진 경보가 제대로 발송되지 않아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재난 당국의 휴대전화 경보 메시지는 처리 용량 부족과 전송 속도 문제로 지진 발생 이후 1시간 20여분이 지난 뒤 처음 발송됐다.
시민들은 조기 경보가 없었고 지진 발생 이후에도 대응 요령이나 안전 지침 등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정부 기관에 긴급 경보 체계를 즉각 개선하라고 지시하고 개선 방안을 강구해왔다.
한편, 미얀마 지진 영향으로 무너진 태국 공사 중 빌딩에서는 전날까지 시신 53구가 발견됐다. 당국은 잔해에 실종자 41명의 시신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