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부품·원자재 비축량 늘려”…
대중국 무역적자도 사상 최대
미국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태국의 중국산 수입액과 대(對)중국 무역 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의 올해 1∼4월 대중 무역 적자는 192억3천만 달러(약 26조4천932억원)였다. 같은 기간 전체 무역 적자는 61억2천만 달러(8조4천315억원) 규모였다.
지난달 대중 무역 적자는 52억7천만 달러(7조2천568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중국산 수입액은 88억2천만 달러(12조1천451억원)로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산 전자 기계·부품(110.6%), 일반 기계·부품(37.8%) 등의 수입이 급증했다.
위싯 림루에차 태국상공회의소 부회장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제조업체들이 부품과 원자재를 비축하기 위해 수입을 늘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태국의 전체 수출은 10개월 연속 증가했고, 1∼4월 대미 무역 흑자는 약 140억 달러(19조2천78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만성적인 대중 무역 적자가 심화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부과로 타격이 예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몬텝 차울라 CIMB태국은행 수석부사장은 “최근 수출 호조는 기저효과와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대비한 선주문 물량 때문”이라며 “전자 분야 등에서 태국의 지속적인 대중 무역적자는 구조적인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90일 유예에 앞서 태국산 제품에 36%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태국은 세율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수입 확대 방침 등을 밝혔지만, 아직 공식 무역 협상이 개시되지 않고 있다.
미국은 태국의 최대 수출국이다. 태국은 지난해 미국을 상대로 456억 달러(62조7천684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태국은 올해 연말까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수출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