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회의 성명…
미국 겨냥 “일방적 무역 조치 위험” 지적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이 미얀마 내전 당사자인 군사정권과 반군에 즉각적인 폭력행위 중단과 휴전 연장을 촉구했다.
28일 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6일 열린 제46회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미얀마 내 갈등 고조와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모든 당사자는 민간인과 공공시설에 대한 폭력 행위를 즉시 중단하라”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휴전을 연장하고 전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에서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3월 발생한 규모 7.7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군사정권과 핵심 반군 세력인 소수민족 무장단체 연합 형제동맹이 이달 말까지 지진 복구를 위한 휴전을 선포했지만, 휴전 기간에도 교전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지난달 태국에서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만났으며,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측과도 접촉했다.
아세안은 앞서 26일 발표한 성명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며 공동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정상들은 “일방적이고 보복적인 무역 조치는 비생산적이며 세계 경제 분열을 악화할 위험이 있다”며 역내 경제 안정, 회복력, 장기 성장을 위해 단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세안은 전날 중국,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해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세안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미얀마 등 동남아 10개국으로 구성됐다.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오는 10월 열리는 차기 정상회의에서 동티모르가 11번째 정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전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피로를 느껴 의료진 권고에 따라 쿠알라룸푸르 병원에 입원했으나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